내가 보는 화면 밖의 세상
우리가 매일 보는 화면은 우리를 잘 압니다. 무엇을 오래 보는지, 무엇에 반응하는지를 기억했다가 비슷한 것을 더 보여 줍니다. 편리한 일이지만, 그 결과 우리는 어느새 이미 동의하는 생각들에 둘러싸이게 됩니다. 인터넷 활동가 엘리 프레이저는 이런 현상을 '필터 버블'이라고 불렀습니다.
모두가 나와 같은 생각이라는 착각
내 화면 속에서는 모두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지?"라는 놀라움이 먼저 듭니다. 실제로는 그런 사람이 아주 많은데도, 내 화면에 보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게다가 화면은 차분한 의견보다 화나게 하는 의견을 더 멀리 퍼뜨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반대편'은 대개 그쪽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목소리입니다. 상대편 전체가 그런 사람들이라고 믿게 되면 대화할 이유가 사라집니다.
일부러 다른 창을 열기
필터 버블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일부러 다른 창을 여는 것입니다.
- 내가 동의하지 않는 쪽의 글을, 그쪽에서 가장 설득력 있다고 평가받는 것으로 찾아 읽어 봅니다.
- 같은 사건을 여러 매체가 어떻게 다르게 전하는지 비교해 봅니다.
- 화가 나는 글을 보면 공유하기 전에, 그 글이 사실을 말하는지 해석을 말하는지 따져 봅니다.
- 생각이 다른 지인에게 비난이 아니라 질문을 건네 봅니다.
함께 보는 세상
좋은 토론은 서로 같은 세상을 보고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각자 다른 화면 속에 살면 토론의 바탕이 되는 사실부터 어긋납니다. 내 화면 밖을 자주 내다보는 습관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로 가는 작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