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은 이기는 게임이 아니다
방송 토론이나 댓글 창을 보면 토론은 승패가 있는 경기처럼 보입니다. 누가 더 날카롭게 받아쳤는지, 누가 말문이 막혔는지가 화제가 됩니다. 그러나 이런 토론이 끝난 뒤 생각을 바꾼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진 쪽은 더 굳게 마음을 닫고, 이긴 쪽은 원래 믿던 것을 더 확신할 뿐입니다.
함께 답을 찾는 방법
고대 아테네에서 소크라테스가 광장에서 나눈 대화는 상대를 꺾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며 두 사람이 함께 더 나은 답에 다가가는 과정이었습니다. 토론의 본래 목적은 이것입니다. 혼자서는 보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의 눈을 빌려 보는 것.
이렇게 생각하면 토론의 성공 기준이 바뀝니다. 누가 이겼는지가 아니라, 토론이 끝났을 때 우리가 처음보다 문제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는지를 묻게 됩니다.
좋은 토론의 약속
- 주장에는 근거를 함께 말합니다.
-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내가 이해한 대로 다시 말해 봅니다.
- 사람이 아니라 주장을 비판합니다.
- 설득당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둡니다.
- 합의하지 못하면, 어디에서 생각이 갈리는지라도 분명히 합니다.
마지막 약속이 특히 중요합니다. 모든 토론이 합의로 끝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사실에 대해서는 같은 생각인데,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다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큰 진전입니다. 다음 대화는 그 지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문제를 푸는 사회
사회가 마주한 문제들은 대부분 한 사람의 정답으로 풀리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각자 보는 것을 내놓고 맞춰 볼 때 비로소 해법이 보입니다. 토론을 경기가 아니라 함께하는 작업으로 여기는 사회, NeoEthos가 꿈꾸는 사회입니다.